유럽중앙은행(ECB)이 파산 위기에 놓인 이탈리아 3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자본 확충 기한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BMPS는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퇴로 이탈리아 정국이 불안정해지자 ECB에 50억 유로의 자본 확충 등 자구안 마련 시한을 내년 1월 20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 안정에 적극적이었던 렌치 총리가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함에 따라 해외 펀드와 투자은행 등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자본 확충 여건이 녹록지 않게 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ECB가 BMPS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자력으로 경영 정상화가 어려워지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BMPS의 주가는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1% 이상 폭락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민간을 통한 자본 확충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공적 자금 투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