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이틀째인 박근혜 대통령은 7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관련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권한행사가 정지된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없이 휴식을 취하며 향후 특검 수사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아 심신이 지친 상태"라면서 "우려할 만한 건강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
직무정지 중인 박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접촉해 비공식으로 주요 현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한 시간가량 차를 마시면서 격려와 미안함을 전한 뒤, 국정 공백이 없도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잘 보좌할 것을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내주부터 본격화할 특별검사 수사와 조만간 시작될 헌법재판소 탄핵 절차 대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직무정지 직전에 조대환 변호사를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을 임명한 데 이어 주말 중으로 탄핵심판에서 자신을 대리할 변호인단 선임을 서두를 전망이다.
이밖에 7차 촛불집회 상황도 예의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TV로 집회장면을 지켜보고 참모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탄핵 이후의 민심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7차 촛불집회가 이어짐에 따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을 포함한 주요 참모들이 대부분 출근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