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배우 김보성 로드FC 데뷔전서 '안와골절'로 석패…6급 시각장애 딛고 선전

입력 2016-12-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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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성(50)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안와골절(orbital wall fracture) 부상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6급. 상대 선수에게 오른쪽 눈을 맞은 김보성은 일시적인 시력상실을 겪었고 아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배우 김보성의 이종격투기 데뷔전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상대선수는 일본의 곤도 데쓰오(48). 웰터급 특별 자선경기에서 김보성은 1라운드 2분 30초 만에 오른쪽 눈 부상으로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공이 울리자마자 김보성은 거침없이 돌진해 주먹을 날렸다. 상대 선수 곤도 역시 노련미와 경험을 앞세워 주먹을 주고받았다.

상대선수 곤도는 10년 동안 유도선수로 활약하다 4년 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반면 김보성은 이날 로드FC(이종격투기) 경기에 데뷔했다. 경력과 전적을 따져 김보성이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다. 경기에 앞서 곤도 데쓰오는 "연예인이 아닌가. 1분 안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오히려 곤도 선수가 밀리기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두 선수는 주먹을 주고받았다. 김보성은 강한 펀치를 앞세워 절대 밀리지 않았다.

이윽고 스탠딩 파이팅에서 승부가 어렵다고 판단한 곤도는 유도선수 출신답게 김보성의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 기술로 전환했다. 김보성을 그라운드에 넘어트린 곤도는 곧바로 파운딩 기술로 김보성을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김보성의 팔을 붙잡은 곤도는 곧바로 치명적인 암바(팔 관절 공격) 기술을 사용했다. 김보성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힘으로 암바를 풀고 상대선수를 들어올리며 오히려 반격했다. 곤도를 쓰러트린 김보성은 역으로 파운딩을 가하며 몰아붙였다.

두 선수는 다시 스탠딩 자세로 주먹을 수차례 주고받았다. 1라운드 2분 20초를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그러던 중, 곤도에게 순간적으로 오른쪽 얼굴을 맞은 김보성이 오른쪽 눈을 가린 채 멈춰서 버렸다. 김보성은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남아있는 오른쪽 눈에도 렌즈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곤도의 강한 펀치에 오른쪽 눈을 맞은 김보성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결국 안타깝게도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종합격투기 경험이 풍부한 곤도를 상대로 김보성은 선전 끝에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김보성은 이날 경기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로드FC 역시 김보성의 뜻을 따라 수익금을 쾌척한다.

경기 직후 김보성은 "정말 죄송하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른쪽 눈을 맞아 안 보였다"면서 "언제든 다시 경기하고 싶다"면서 곤도의 재경기 제의를 받아들였다.

한편 이날 경기후 김보성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안와골절은 안구와 눈속 근육을 보호하는 뼈(안와)가 부러진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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