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습용 전자기기 ‘세이펜’, 고속충전시 화재 위험

입력 2016-12-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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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12일 어린이 어학 학습용 전자기기 ‘세이펜’의 충전 시 고속충전기를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세이펜’은 아동에게 책을 읽어주는 학습 기기로, 특수 제작된 책의 글자에 펜을 접촉하면 스피커를 통해 해당 글을 소리로 출력해 준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세이펜’의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접수돼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세이펜’ 제품 중 ‘SPR-800’, ‘SPR-800S’, ‘SMP-800RF’ 모델은 고속충전기(출력이 전압 5V 혹은 전류 1.2A를 초과하는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내부 회로 과열로 인한 배터리 부풀음 현상이나 고장, 혹은 불이 붙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학습용 전자기기 '세이펜'(왼쪽)과 시중에서 사용되는 고속충전기 사진(오른쪽)(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어린이 학습용 전자기기 '세이펜'(왼쪽)과 시중에서 사용되는 고속충전기 사진(오른쪽)(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시중에 판매하는 ‘세이펜’ 구성품에는 전용 충전기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사용설명서에는 휴대전화 충전기나 USB케이블을 사용해 충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고속충전기가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사용해 ‘세이펜’을 충전할 시 화재 등의 안전사고가 또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사업자 세이펜전자 측에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으며, 세이펜전자도 이를 수용해 제품을 개선하고 주의사항을 보완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세이펜전자는 문제가 된 3종의 모델에 대해 전용 충전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에게 “제품의 출력 사양(전압 5V 이하, 전류 1.2A 이하)에 적합한 충전기가 아닌 경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사업자에게 연락해 전용 충전기를 제공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충전형 전자제품 구입 시 전용 충전기를 함께 제공받지 못했다면 반드시 사용하는 충전기의 출력 사양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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