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차대전]경영능력 평가해보니…현대百 재무건전성·롯데百 지속가능성 최고

입력 2016-1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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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기준 1000점 만점에 배점 300점으로 당락 좌우…호텔신라, 단기지급능력 1위

면세점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7일 추가 사업자를 선정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대기업에 배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3장이다. 중소·중견 기업에 배정된 1곳을 포함하면 심사 이후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서울 시내 면세 특허권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롯데와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 HDC신라 등 참여 기업들은 저마다 나름의 절박한 심정으로 PT 준비에 한창이다. 본지는 관세청의 심사를 앞두고 3회에 걸쳐 특허권 신청 기업의 재무·경영 능력과 사회공헌, 상생 노력 등 주요 핵심 평가 지표를 비교 평가해 유력 사업자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이 17일로 정해진 가운데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노리는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비롯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면세사업 입찰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가 부여된 재무관련과 경영능력 평가 항목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특허를 취득한 신규 사업자의 영업 실적이 사업 초기임을 고려하더라도 적자가 계속되는 등 신통치 않다는 점을 들어 재무나 경영 능력이 이번 심사에서 더욱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7일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 5개로 1000점 만점이다.

면세점 특허 취득 관건은 배점이 300점으로 가장 높은 재무건전성과 경영능력이다. 이 항목은 다시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과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으로 세분화된다. 다시 말해 장사는 잘할 수 있는지, 일시 부진이 있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재무건전성을 살펴보는 지표로는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감사의견의 적정성 등이 있다. 또 사업의 지속 가능성 평가 지표로는 신용평가 등급상 적정성과 성장성, 수익성, 사업전략 등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심사는 롯데면세점은 직접 운영하는 호텔롯데를, 올해 신설된 현대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의 경우에는 각각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과 호텔신라, 신세계의 재무제표에 근거해 평가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사의 지난해 별도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현대면세점의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위를 보였다.

기업이 보유한 전체 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인 자기자본비율은 현대면세점이 6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텔롯데(61.3%)과 신세계(52.6%), 호텔신라(38.2%), SK네트웍스(31.7%)가 뒤를 이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통상 이 비율이 50% 이상일 경우 안정적으로 분류한다.

회사의 단기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분석지표인 유동비율은 호텔신라 177.2%, SK네트웍스 87.0%, 현대백화점 85.8%, 호텔롯데 60.8%, 신세계 17.9% 순이었다.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지급한 이자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은 현대백화점은 93.2배로 단연 압도적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치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백화점 외에 호텔신라 4.4배, 호텔롯데 4.9배, 신세계 3.5배, SK네트웍스가 2.2배를 기록했다.

기업이 가진 자본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부채비율에서도 현대백화점이 52.3%로 가장 낮았다. SK네트웍스는 215.2%, 호텔신라가 161.6%로 통상 기준치인 100%를 웃돌았고 호텔롯데, 신세계가 각각 63.0%, 90.1%를 나타냈다.

경영성과 지표로 분류되는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백화점의 성적이 돋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5%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2위인 호텔롯데 4.4%의 두 배 수준이다. 호텔신라와 신세계, SK네트웍스는 각각 마이너스 0.5%, 1.1%, 8.7%로 역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률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했다. 작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률은 21.1%에 달해 신세계 12.4%, 호텔롯데 7.5%, 호텔신라 4.8%, SK네트웍스 1.0%를 크게 따돌렸다.

이밖에 사업의 지속 가능성 평가지표 중 하나인 신용등급 부문에서도 현대백화점이 호텔롯데와 함께 최고 등급을 받아 우위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을 보면 현대백화점과 호텔롯데가 ‘AA+안정적’으로 등급 판정이 같았다. 이어 신세계 ‘AA+부정적’, 호텔신라 ‘AA안정적’, SK네트웍스 ‘AA-안정적’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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