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판도라’ 흥행 돌풍…CJ E&MㆍNEW ‘함박웃음’

입력 2016-12-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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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에도 주가 회복세…이익 개선 ‘장밋빛’ 전망

CJ E&M의 주가가 tvN 드라마 ‘도깨비’의 시청률 상승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EW 역시 영화 ‘판도라’의 흥행으로 주가가 상승곡선에 접어들었다. ‘한한령(限韓令)’에 따른 엔터주 투자심리 위축에도 콘텐츠 경쟁력으로 위기를 타파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도깨비’는 1회 시청률 6.3%를 달성했다. 이는 최고 시청률 18.8%를 달성한 ‘응답하라 1988’의 1회 시청률 6.1%를 넘어선 성과로 CJ E&M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1회 최고 시청률 기록이다.

‘도깨비’의 시청률은 2회 7.9%, 3회 12.5%, 4회 11.4%를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중 상승세가 가장 빠르다. ‘응답하라1988’은 5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시그널’은 11회가 지난 후 1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영향에 CJ E&M의 주가는 9일 전일 대비 5.21% 오른 6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최근 상승세다. CJ E&M은 지난 2일 종가 5만3400원으로 52주신저가를 경신했지만, ‘도깨비’의 가시적 성과로 5거래일 만에 13.48%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CJ E&M이 tvN에서 방송하는 콘텐츠의 높은 시청률을 통해 광고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통해 tvN, OCN 및 지상파 드라마의 제작과 유통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960억 원에 달하는 CJ E&M 방송부문의 무형자산도 올해 4분기 대부분 상각될 예정으로 내년 방송에서만 약 7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 E&M의 최근 주가는 정치 스캔들, 중국의 한류 콘텐츠 차단 가능성 제기 등으로 11월 이후 22%나 급감했다”며 “하지만, 중국에 판매하는 콘텐츠 비중이 전체 매출의 2%로 추정되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NEW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7일 ‘판도라’ 개봉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3.07% 오른 1만17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5일 1만600원 대비 10.84% 상승한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판도라’는 개봉 이후 6거래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에만 91만 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60만 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액은 130억 원에 달한다.

‘판도라’는 원전 폭발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사회 지도층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팽배한 시점에서 이러한 소재가 더욱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박스오피스의 침체기로 4분기 이렇다 할 흥행작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전국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수준에 그치는 등 부진한 점도 NEW의 모멘텀을 강화할 요소로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NEW는 ‘판도라’의 관객 수를 500만 명으로 가정할 때 4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부산행’처럼 1000만 관객 동원 시 영업이익은 66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이 경우 영업이익은 135억 원에 달해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의 흥행으로 2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2013년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영화시장의 개봉 편수가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관객은 늘지 않았다는 점, 중국의 규제 관련 변동성 속에서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한국영화 투자 배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시장 수익성에 위협적인 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결국 이들 상장사 주가 상승의 기본적 변수는 이익 증가에 있다”며 “흥행작은 모객 수의 증가를 통해 수익이 보장된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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