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13일 로버트 싱크-한국전 참전…평생 군인의 길 걸은 ‘美 전쟁영웅’

입력 2016-12-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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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1951년 4월 중공군의 춘계 1차 공세가 시작되자 미군 제7사단 부사단장인 로버트 프레드릭 싱크(1905.4.3~1965.12.13)는 한국계 미국인 김영옥 대위(1919.1.29~2005.12.29)에게 미군 및 한국군의 철수를 엄호하기 위해 인제군 계운동 계곡의 다리를 지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김영옥은 전차 소대를 다리 남쪽에 일렬로 세워 놓고 후퇴하던 중대급 한국군 보병들과 함께 임시 방어선을 구축해 무사히 후퇴하게 지원했다.

1년간 듀크대학교를 다니다 미국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한 싱크는 보병 장교로 임관해 평생 군인의 길을 걸었다. 베닝 기지의 501 낙하산 보병연대에 배속된 그는 낙하의 달인으로, 매년 생일 때마다 강하하는 공수부대원이 됐다. 베닝 기지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때 조지아 주의 콜럼버스에서 활동했던 장군 헨리 루이스 베닝의 이름을 따서 지은 기지로, 입구에 있는 육군 보병박물관에는 한국전기념관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506 낙하산 보병연대를 지휘했던 그는 부대에 남기 위해 2번의 진급도 사양했는데, 이것이 리처드 윈터스 소령(1918.1.21~2011.1.2)과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노르망디상륙 작전과 마켓가든 작전에서 2번의 전투 강하도 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으로 돌아간 싱크는 이후 일본 류큐(流球)사령부 참모장으로 있다가 1951년 1월 7보병사단 부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싱크는 1961년 중장으로 예편했고, 4년 뒤 사망했다.

HBO와 BBC의 합작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베트남전쟁 퇴역 장교인 데일 다이가 싱크로 분했으며, 영화 ‘머나먼 다리’에서 미국 배우 엘리엇 구드가 연기한 ‘로버트 스타우트 대령’ 역 역시 그를 소재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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