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재 한국문화원)
80년 전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우승한 고 손기정 선생의 동상이 독일 베를린에 우뚝 섰다.
독일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권세훈)은 12일(현지시간) 1936년 베를린올림픽 주경기장 주변 마라톤 코스 인근 글로켄투름 거리에 손기정 선생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열어 자축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손기정기념재단의 김성태 이사장은 이날 제막식 연설에서 “손기정 선생이 대한민국의 한국인 마라톤 우승자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원하셨는데, 그 뜻을 오늘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도 베를린 시민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젊은 마라토너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삶을 되새겨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선생의 외손자인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은 “한국인 손기정으로 기억되는 것, 바로 이것이 할아버지의 평생 염원이었다”면서 “그 염원을 제가 풀어 드릴 수 있게 돼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