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국채 최종호가수익률 고시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평가금리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는 국채 최종호가수익률 고시 시간을 30분 늦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실무협의에 나선 거래소와 금투협은 개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거래소와 실질적으로 시간 연장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면서 “다만 문제가 되는 야간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소 내에서 논의 중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규정만 개정되면 문제없다. 시스템 부분 등에서 거래소가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 쪽에서는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금투협은 증권사들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최종 호가를 보고받아 오후 4시경 최종호가수익률을 고시했다. 지난 8월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지만 최종호가수익률 고시 시간은 바뀌지 않았다. 업계 반발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오히려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오후 6시쯤 발표하는 민간 채권 평가사의 고시금리를 참고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리 변동폭이 높아지면서 최종호가수익률이 시가평가금리와 괴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당장 최종호가수익률을 참고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개정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