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주담대 금리… 최저금리 3% 중반대 진입

입력 2016-12-14 09:36 수정 2016-12-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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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한 달 넘게 4%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저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대출자의 체감 금리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주담대 상품인 국내 4대 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대출 금리는 한 달 새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평균 3.54~4.67%이다.

은행별로는 지난 9월 고정혼합형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신한은행의 이달 13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가 3.60~4.71%로, 지난달 16일 3.42~4.7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50~4.80%로 지난달 16일보다 0.32%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최고금리 5%를 넘긴 하나은행의 경우 현재 금리구간은 3.58~4.69%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3.50~4.50%를 기록했다.

반면 최저금리는 계속 상승했다. 최저금리는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 최대한 적용했을 때 대출자가 적용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대출이 최저금리와 근접한 수준에서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출자의 체감 금리는 계속 높아진 셈이다.

4대 은행 중 최저~최고 금리를 모두 인상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경우 최고금리를 낮추고 최저금리는 올렸다.

신한은행은 약 한 달 동안 최저금리를 0.18%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0.19%포인트, 0.28%포인트 인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로 금리 인상 압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만간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15일 새벽 결정된다.

시장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전날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10년, 30년, 50년 만기 중ㆍ장기물을 중심으로 계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급격한 금리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마다 운용하고 있는 주담대 가산금리 산정 기준을 정비하기로 했다. 주담대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와 함께 은행의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 인상을 막으려는 취지다.

기준금리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에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재량권이 거의 없다. 그러나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정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이 홈페이지에서도 통일된 기준에 따라 실제 대출금리를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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