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씨게이트와 SSD 합작사 설립…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 예고

입력 2016-12-14 09:35 수정 2016-12-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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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씨게이트와 손을 잡는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씨게이트와 SSD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초기 출자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SK하이닉스가 합작사 지분 51%를, 씨게이트가 49%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토리지 시장이 SSD 등의 반도체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로 전환되면서 관련 업계의 SSD 연구개발(R&D) 및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씨게이트의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의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SS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이에 씨게이트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합작사가 처음에는 기업 공급용 SSD에 집중하다, 향후 소비자용 SSD 시장으로 범위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SSD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26.5%로 1위인 삼성전자(47.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올 3분기 기준 삼성전자(36.6%), 도시바(19.8%), 샌디스크(17.1%)에 이은 4위(10.4%)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D램이 69%, 낸드플래시가 28%, 기타 비메모리 반도체가 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합작사가 설립되면 SK하이닉스는 씨게이트로부터 스토리지 분야 솔루션 개발 역량을 얻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통한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2년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인수하면서 SSD 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SSD 사업을 재개했으나, 경쟁사와 비교할 때 시장 입지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AMD의 인력은 새로운 합작사로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합작사를 설립하면 씨게이트 부품 수급 전략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게이트는 2011년 4월 삼성전자 HDD 사업부를 인수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씨게이트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고, 씨게이트는 삼성전자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씨게이트 지분을 매각하며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씨게이트가 SK하이닉스의 제1 낸드플래시 거래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씨게이트와의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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