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롤러코스터 인생…트럼프 덕에 부활할까

입력 2016-12-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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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출처 = 트럼프 트위터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출처 = 트럼프 트위터 화면 캡쳐

‘한물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취급을 받던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덕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트위터는 전체 직원의 8%, 약 3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8%를 해고한 바 있다. 트위터가 비용 감축에 나선 이유는 사용자 증가세 저조에 따른 실적 악화 탓이다. 올 3분기 트위터 사용자 수는 월간 3억 명으로 정체된 상태다. 3분기 실적 역시 부진하다. 3분기 매출은 6억1600만 달러(약 7167억7000만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 약 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주가는 연초 이후 15% 하락했다. 트위터는 10월 초 매각 절차를 밟았으나 디즈니, 알파벳, 세일즈포스에 차례로 퇴짜를 맞았다.

우울한 소식만 전했던 트위터가 요즘 쉴 새 없이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덕이다. 트럼프는 기자회견 대신 트위터로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하는 소통을 선호한다. 외교, 인사, 정책 등 여러 방면에서 트위터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보잉이 만드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신규 구매 취소 통보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러한 트럼프의 트위터 사랑이 트위터의 성장에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스마터애널리스트가 보도했다. 스마터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트위터 사랑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트위터 사용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트럼프는 7년 전인 2009년 5월 트위터에 처음 입문했다. 사업가였던 그는 미국의 코미디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하기 전 레터맨에서 처음 트윗을 보내는 것으로 트위터를 시작했다. 트위터 가입을 권유한 건 출판사 직원이었다. 그의 저서 ‘띵크 라이크 어 챔피언 (Think Like a Champion)’ 출판을 담당했던 출판사의 마케팅 담당 직원이 SNS 써보라고 제안했던 것이다.

트위터에 입문했을 당시 트럼프의 트윗은 그가 출연하는 TV쇼 ‘어프렌티스(Apprentice)’나 가족과 관련한 사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에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 시작한 건 2011년 6월부터다. 당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며 “중국은 우리의 적이며 우리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트윗을 올렸다. 그전까지 1년에 약 150개 정도의 트윗을 올렸던 트럼프는 2011년 6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100개 이상 트윗을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2015년 6월 16일 뉴욕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트럼프는 12개 이상의 트윗을 올리며 ‘트위터 사랑’을 공식화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현재 1725만 명이다. 1년 전이었던 작년 12월 팔로어 수는 500여만 명이었다. 1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의 트위터 사랑에 대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흥미롭지만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도시 CEO는 “복잡하다”고 짧게 말한 뒤 “트위터의 서비스와 그것이 상징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위터는 뉴스와 다양한 의견들을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공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 10월 초 인수 열기가 식자 10월 11일에는 12% 가까이 폭락했다. 18달러에 머물던 주가는 그 뒤 오름세를 유지해 현재 19.27달러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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