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10만2000명(2.2%)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0월에도 11만5000명(2.5%) 줄어든 바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9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경기 둔화와 산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10월 5만9000명(3.3%)에 이어 지난달 11만1000명(6.0%)이 늘면서 제조업 감소분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통계청은 제조업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건설업의 증가폭 확대로 전체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1월 전체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3만9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1.1%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고용률은 66.6%로 0.3%포인트 올랐다. 반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1.9%로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1%로 전년과 동일했다. 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8.2%로 동월 기준 2003년(8.2%) 이후 같은달 기준 13년 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취업 준비자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9.9%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85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000명 증가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25~29세와, 제 2의 삶을 설계하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구직단념자는 4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000명 늘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가 늘어난 건 지난해 감소폭이 컸던 농림어업의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 숙박및음식점업의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농림어업이 증가로 전환했다”며 “건설업은 최근 경기가 괜찮아서 취업자가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