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국가들은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 일본, 중국들 아시아 국가들은 금 보유량 자체뿐만 아니라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낮아 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기로 소문난 중국은 얼마 전부터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면서 실제 금 보유량은 공식통계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과 함께 우리 주머니에서 현금이 사라진 지 꽤 오래 됐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즐겨 쓴 지가 오래된 것이다. 더욱이 이제는 이 신용카드도 점차 그 활용도가 줄어드는 시대가 됐다.
통신 네트워크가 발달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상거래를 위해서 ‘물리적 돈’이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 IT의 발달로 물리적 화폐를 매개체로 사용하지 않고도 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은 직접 화폐를 만지는 일이 줄어들었다.
화폐는 점차 전자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서로 합의 하에 전자적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이 ‘전자화폐(electronic money)다.
더욱이 이제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온라인게임에서 아이템 구매나 선물구입 등을 위해 사이버공간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가상화폐(cyber money)’까지 등장했다.
가상화폐란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이는 실제 현금으로는 교환할 수 없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경품으로도 활용된다. 회원들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사이버에서 실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상화폐를 전자화폐의 한 종류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 둘은 본질적으로는 다르다. 전자화폐는 국가에서 발행하고 관리하는 법정화폐이지만, 가상화폐는 특정한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다.
법정화폐란 그 국가에서 발행했고 최종적으로 그 국가에서 책임지고 보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상화폐는 이런 발행주체가 없다. 따라서 책임질 기관도 없고 관리하는 주체도 없다. 유일한 주체는 거래하는 당사자들이다. 이 거래 당사자들이 많아지면 화폐로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다. 또 발행주체가 없다는 이야기는 누구라도 만들어 유통시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