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이 한국 신용도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는 14일 최근 정치상황과 관련한 한국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한 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정치적 혼란이 경제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피치는 "한국의 정치 제도는 헌법적 질서를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최장 180일 걸릴 수 있지만 탄핵에 대한 국회의 강력한 의지를 고려할 때 결론이 훨씬 더 일찍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내년 상반기에도 시행될 수 있다"며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지연과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로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피치는 "중기적 관점에서 정치 불안이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과 2018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3.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