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내년 세 번 더” 미국 긴축 속도 빨라지나...뉴욕시장 ‘출렁’

입력 2016-12-15 09:36 수정 2016-12-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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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최근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상승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두루 반영된 예상된 결과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보다 늘려 잡으면서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뉴욕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50~0.75%로 높아졌다. 이날 결정은 작년 12월 FOMC 회의 이후 1년 만이며 위원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며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전임자들과 나는 (과거) 실업률이 지금보다 상당히 높았을 때 재정 촉진책(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촉구했다”며 현재 실업률이 연준의 장기목표치보다도 약간 낮은 4.6%인 점을 고려하면 재정 촉진책이 고용을 극대화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필요없다며 트럼프에 각을 세운 것이다.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예측 중간 값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지난 9월보다 한 차례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럼프 차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및 규제완화 정책으로 경제성장 및 물가상승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뉴욕시장은 출렁였다. 다우지수는 금리인상 발표 직후 50포인트 올랐으나 점도표 공개 후 2만 선을 코앞에 두고 0.60% 하락하며 1만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1%, 0.50% 빠졌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3.7% 떨어졌고, 채권시장에서는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2%로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제프리의 워드 맥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금리를 두 차례만 인상한다고 전망했다면 시장도 이에 동의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세 번으로 늘어나자 FOMC가 이를 초과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15일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09포인트(0.35%) 내린 2029.78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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