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금싸라기땅을 보리밭으로?

입력 2016-12-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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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소유권 국방부로 이전되며 A2-6·7 두 블록 공터로 방치…지자체 “임시주차장·청보리밭 조성”

내년까지 북위례를 제외한 위례신도시 내 모든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2000여 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부지가 여전히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신도시 내 A1-01블록에 1416가구 규모의 군인아파트가 내년 입주를 시작한다. 이 단지는 군인공제회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현역군인과 10년 이상 군무한 예비역 군인에게 분양될 공공분양 단지다.

당초 위례신도시에는 5000가구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군인아파트가 건립되기로 계획됐다. 하지만 이번에 분양이 진행된 부지는 A1-01블록이 전부다. 나머지 A2-6블록과 A2-7블록은 공사가 시작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두 블록에는 전용면적 60~85㎡, 2084가구의 군인 임대아파트가 들어서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부지 소유권이 군인공제회에서 국방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 부지가 오랜 기간 공터로 방치되자, 지자체에서는 임시 주차장 및 청보리밭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땅값만 3.3㎡당 3000만 원에 육박하지만, 국방부에서 토지활용계획을 내놓지 않아 공터로 남아 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위례 I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항아리 상권 뒤인 금싸라기 땅이 공터로 남아 있다 보니 치안 부재 위험과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해 인근 입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며 “겨울에는 청보리밭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조성을 총괄하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해당 부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LH 관계자는 “주민은 물론 건설사와 사업 관계자들 다수가 A2-6ㆍ7블록 부지의 활용 계획에 관심을 보이며 문의가 많지만, (저희 측에서는) 현재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임대아파트 부지로 계획된 만큼 국방부로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면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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