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서울과 부산의 5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건설사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GS건설과 호반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수주전을 벌인다. 1980년 준공된 방배경남아파트는 450가구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752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사업비 규모는 약 2000억 원이다.
이 단지는 대형 건설사들의 텃밭인 강남권 재건축에 호반건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강남권 마지막 재건축 수주전인 만큼 GS건설은 상품성과 강남권 수주 경험을, 호반건설은 경쟁자보다 저렴한 공사비를 전면에 내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앞서 신반포7차 수주전에서 대형사와 호반건설이 경쟁했지만 결국 대형사가 시공권을 손에 쥐었다는 점에서 강남권은 공사비보다 브랜드파워와 상품성을 높이 사는 것 같다”며 “방배경남아파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 우동3구역에서도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대를 303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만 6000억 원이다.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우동3구역 외에 초량3구역 재개발 사업장도 같은 날 시공권 다툼을 벌인다.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659번지 일대를 아파트 426가구로 신축하는 사업으로, 호반건설과 일성건설이 2파전을 벌인다.
호반건설은 다음날 초량2구역에서도 쌍용건설과 수주전을 벌인다. 동구 초량동 754-137번지 일대에 17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2954억 원이다.
사업비가 1조3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부산 삼익비치타운도 18일 시공사를 결정한다. 최고 61층, 총 3200여가구로 탈바꿈하는 공사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이 공사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본사 파견 직원 일부를 한때 철수시켰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주 수주전이 각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결정 짓는 막판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GS건설과 호반건설의 경우 이번주에만 3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며 “특히 부산 우동3구역과 삼익비치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건설사들의 한 해 정비사업 수주 성적표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