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ITㆍ가전 전시회인 ‘CES 2017’에 국내 대표 기업들의 수장들이 총집결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는 가전업체는 물론 통신과 자동차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업종 간 융합 트렌드를 탐색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다.
그룹 오너 가운데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은 구 부회장은 작년 초 진행된 CES 2015 행사장에서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나,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양 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은 내년에도 CES 행사장을 찾아 그룹의 전장부품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 기간 중 미국 네바다주 도로에서 전기 자율주행차 주행을 첫 시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 부회장은 CES 막바지에 들른 후 국제 모터쇼가 열리는 디트로이트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년 연속 CES 불참이 유력시된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미래전략실 해체와 연말 정기 인사, 지주사 전환 등 안팎에 산재한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기업 사장급 인사들은 CES에서 신기술 트렌드 살피기와 더불어 거래선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와 TV 사업을 책임진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 CES를 찾는다. 삼성SDI 조남성 사장도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객사 미팅이 예정돼 있는 만큼 CES에 들리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도 현장 미팅이 확정되면 참석할 예정이다.
LG그룹에서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로 CES 행사장을 찾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개막 하루 전인 4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전략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LG전자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새 수장에 오른 송대현 사장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지난해 불참했던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현장을 찾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3대 신규 사업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이 내년 CES의 주요 키워드”라며 “권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최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