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5일 제4차 청문회를 열고 정윤회와 정유라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과 정유라의 ‘승마 비리’,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을 파헤쳤다.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은 정 씨가 2013년 말부터 청와대 비서관들과 만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의 교체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게 핵심이다. 2014년 세계일보가 이를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근거 없음’으로 일단락됐다. 정유라 승마 비리와 이대 입학 특혜는 각각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정 씨에게 승마 관련 특혜를 주고, 승마 특기자 자격으로 이대에 부정입학한 사건이다.
하지만 의혹에 답할 핵심증인 대부분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정윤회 문건유출의 당사자인 정 씨를 비롯해, 박관천·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 한일 전 서울경찰청 경위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씨와 김 전 행정관에게는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고, 박 전 행정관과 한 전 경위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밖에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출석대상 증인 30명 중 10명이 국회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핵심증인들이 나타나지 않아 김이 빠진 상태에서 시작한 청문회는 계속해서 알맹이 없이 겉돌았다.
전날 청문회에서도 핵심증인인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출석하지 않았고, 결국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 1, 2차 청문회 역시 최순실, 우병우 등 핵심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맹탕’ 청문회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한편, 16일로 예정된 국조특위 청와대 경호실 현장조사는 청와대의 거부에도 강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전날 “청와대가 국가 기밀 운운하면서 현장조사의 어려움에 대해 사유서를 보내왔다”며 “여야 간사 간 (증인 출석 문제를) 협의를 하고 있고, 합의되지 않는다면 위원장으로서 청와대 현장조사를 계획대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