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2013년 10억 명 계정 해킹당해”…3개월도 안돼 또 대규모 해킹 사실 드러나

입력 2016-12-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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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탈 야후에서 2013년 이용자 10억여 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 8월 ‘권한이 없는 제 3자’가 10억 개 이상의 야후 계정에서 사용자 정보를 빼내갔다고 14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해킹당한 데이터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나 은행 계좌번호 같은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공지했다.

야후의 밥 로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올해 9월 22일에 발표한 사건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야후는 지난 9월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은 해커가 2014년 말 이용자 5억 명의 계정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대규모 해킹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야후가 예방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야후 전직 직원은 “지난번 해킹이 있었는데도 보안은 후순위로 취급되곤 했다”고 CNN머니를 통해 밝혔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은 야후의 포털 사업부문을 48억 달러(약 5조66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존이 야후 인수 완료 이후 미디어 기업 AOL과 통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야후에 대규모 해킹이 일어난 사실이 드러난 뒤 버라이존은 야후 인수에 의문을 제기했다. 버라이존은 당시 성명을 통해 “해킹에 대한 영향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버라이존은 해킹 사건을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OL의 팀 암스트롱 최고 경영자(CEO)는 이달 초 버라이존의 야후 인수 계약이 성립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그런데 해킹 사건이 또 일어나자 버라이존과의 협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야후의 해킹 사실이 알려지자 버라이존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말해온대로 야후의 상황을 평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수에 대해 결론을 내기 전에 이번 사건의 영향에 대해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야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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