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부도시 카이세리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폭탄 공격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최소 56명이 다쳤다고 CNN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심으로 주말을 맞아 외출하는 군인들을 태운 버스가 카이세리의 에르지예스대학 옆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접근해 폭발했다. 부상자 56명 가운데 4~6명은 위중한 상태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폭탄공격은 에르지예스대학 바로 밖 버스정류장 옆에서 발생했으나 토요일이어서 평소와 달리 오가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
터키 내무부는 범인과 연관성이 있는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없지만 터키 당국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유력한 배후로 보고 있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일주일 전 이스탄불 프로축구팀 베식타시의 경기장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공격과 수법이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 폭탄 공격은 PKK 계열 ‘쿠르드자유매(TAK)’가 배후를 자처했었다. 당시 폭발로 경찰 37명과 민간인 7명 등 총 44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테러 공격들이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며 테러와 맞서 싸우기 위한 국가적인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격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에르지예스대학은 터키에서 한국어전공이 개설된 대학 3곳 중 하나다. 한국인 교수진과 교환학생 등 이 대학의 한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