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권행사시 비대위원장 수락" 최후통첩

입력 2016-12-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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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며 주도권을 확보한 새누리당 친박계와 코너에 몰린 비박계 간 치열한 수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친박계 후보로 당선된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 추천권을 비박계에 건네자 유승민 의원은 18일 "전권을 주면 독배를 마시겠다"며 친박계가 수용하기 힘든 제안을 내놨다. 사실상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를 향해 마지막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비박계 잠룡인 유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 경선과 지도부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억측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본 의원은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본 의원은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유승민 비토론' 기류는 강한 상태다. 실제 친박계 내부에선 유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는 절대 수용불가라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척을 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여전히 친박계와 갈등의 대척점에 서있는 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경우 화합보다는 오히려 갈등만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친박 측의 논리다.

친박계는 유 의원이 인적청산과 당 해체를 기치로 내건 마당에 비대위에 전권을 줄 경우 인적 청산을 명분으로 당내 주류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친박계와 대립각이 불보듯 훤한 상황인 만큼 유승민 카드 말고 주류가 용인할 수 있는 비주류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 화합용 비대위원장이 비주류 측에서 추천되면 바로 2선 후퇴를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친박이 주류이고 다수인 새누리당 안에서 해체와 인적 청산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라고 비박계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유 의원을 향해 "더 이상 어떤 수모를 당해야 친박들과 결별할 것이냐"며 "아직도 새누리당 적통을 가지고 있어야 보수 재집권이 가능하다고 믿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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