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방송해 주목받은 가운데 이번엔 대통령의 하야를 다룬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방송한다.
tbs교통방송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검열로 인해 20년간 상영 금지된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20일 밤 9시30분 편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영화 '잘돼갑니다'는 1968년 제작됐으나 개봉 직전 당국에 필름을 압수당하고 상영을 금지 당했다. 유신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이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차단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극장 개봉 전날 국도극장의 영화 간판이 내려졌고, 영화 제작자의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tbs교통방송은 이번 영화 '잘돼갑니다' 방송을 결정한 데 대해 영화 제작자인 고(故) 김상윤 씨의 아들이 군사정권의 검열로 희생된 아버지의 영화를 방영해 줄 것을 요청한데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1964년 한운사 원작의 동아방송(DBS) 라디오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3․15 부정선거,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와 망명, 이기봉 일가의 집단자살 등을 다룬 정치 풍자물로 촬영 시작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에는 당시 김지미(박마리아), 장민호(이기붕), 박노식(조병옥), 허장강(최인기 내무장관), 김희갑(이발사) 등 당대 일류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이화장(이승만 생가), 조병옥 생가 등 역사의 현장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이승만 대통령과 닮은 배우를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거쳐 100여 명의 응모자 중 당시 72세의 최용한 옹을 캐스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