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 이코노미스트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이 내년 금리인상은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답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FOMC가 끝난 직후인 지난 15~16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약 70%는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가 1.00~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0.25%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두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2018년은 두 차례와 세 차례, 네 차례 등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응답자의 80% 이상은 내년 첫 금리인상 시점이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과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그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 성장세는 여전히 장기 추세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러프키 MUFG유니언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정상화는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공격적인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미국의 경제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고 선진국 채권에는 매도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제로 트럼프가 미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지금 시장의 기대보다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서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2018년은 0.4%포인트 각각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내년 미국 성장률 예상치는 2.2%, 2018년은 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