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피, 해외 계열사에 자기자본 10% 빌려준 ‘STX’ 30% 급락

입력 2016-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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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시스’ ‘세우글로벌’ 등 조기 대선 기대 23% 급등

12월 셋째 주(12∼1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7.55포인트(0.86%) 오른 2042.24로 마감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에도 상승세를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장중 180만1000원(종가기준 179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4374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851억 원, 2278억 원씩 팔아치웠다.

◇체시스 초강세… 탄핵 정국에 AI 확산까지 =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체시스는 지난 한 주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체시스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360원(29.75%) 오른 157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한 주간 23.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체시스의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발언에 따른 상승으로 풀이했다. 체시스 이명곤 대표이사는 김 전 대표와 동문으로 알려졌다. 불안정한 탄핵정국에서 조기 대선 수혜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체시스의 자회사 넬바이오텍이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백신 제조업체라는 점을 꼽았다. 최근 확산 기로에 선 AI와 관련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부산 기장군의 한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며 전국 확산 우려에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세우글로벌은 기존 ‘유승민 테마주’에 대구 신공항 이슈가 부각되면서 한 주간 23.4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우글로벌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편입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유 의원이 과거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반대한 점을 근거로 신공항 추진 시 수혜가 예상됐다.

대경기계는 코스닥 상장기업 큐캐피탈과의 상관관계가 주목받으며 20.25% 상승했다. 대경기계는 지난달 30일 신임 대표이사로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큐캐피탈은 지난 2008년 대경기계의 지분 52.30%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큐캐피탈은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 영향으로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 30.00% 급등했다.

케이씨텍은 주가 안정을 위해 삼성증권과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6.34% 상승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 18일까지다.

JW생명과학은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에 16.24% 급등했다. JW생명과학은 2006년 수액제 생산공장 준공으로 발생했던 연 70억 원 규모의 감가상각이 올해 완료된다. 또 박스터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발매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신주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16.03% 상승했다. 회사 측은 이번 JW중외제약의 무상증자와 함께 JW홀딩스, JW신약, JW생명과학 등 그룹 상장 4개사에 대한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일산업(20.46%), 카프로(16.95%), 부광약품(15.65%), 코오롱(15.60%) 등이 상승했다.

◇STX, 대여금 만기 연장 위해 117억 대여 결정 = 반면, STX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STX는 지난주 주가 하락률이 30.13%에 달하며 1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엔진은 지난 13일 기존 대여금의 만기 연장을 위해 STX노르웨이AS(STX Norway AS)에 약 117억200만 원을 대여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9.5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14일 하루 낙폭만 20.40%에 달했다.

해군 차기 호위함 수주 대가로 STX에서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검찰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성산업가스 인수 이슈로 지난달 23일 상한가에 오르는 등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대성합동지주는 차익 실현 기대감에 한 주간 9.70% 하락했다. 실적 상승 및 반기문 테마주로 각광 받은 황금에스티 역시 7.76% 하락하며 주가 조정에 들어갔다. 반 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주로 상승세였던 조비도 7.46% 하락했다.

이외에도 일신방직(-6.67%), 삼양식품(-6.54%), 세아제강(-5.88%), 국보(-5.44%), 성지건설(-5.19%), POSCO(-4.84%)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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