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19일 김우중-트럼프와도 인연 각별한 ‘세계경영의 선봉장’

입력 2016-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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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도널드 트럼프(1946.6.14~)가 미국의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하면서 그와 인연이 깊었던 김우중(1939.12.19~)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이름을 빌딩 브랜드로 활용하자.” 김우중의 제안으로 생긴 ‘맨해튼 트럼프월드타워’는 2001년 준공 당시 주거용 건물로 맨해튼 최고층 건물이었으며, 현재도 손꼽히는 고가의 빌딩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 대가로 5년간 총 800만 달러(93억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두 차례 한국을 찾은 트럼프는 첫 방문이었던 1998년 6월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는데, 미국 골프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우중 회장이 라운딩을 하지 않아, 그의 아내인 정희자 씨와 골프장을 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룹 해체 전 재계 2위까지 올라섰던 대우를 이끌었던 김우중은 15세에 홀어머니 밑에서 소년가장이 돼 가족들의 생계를 도맡았다. 신문배달, 냉차 장사 등을 했으며 차비를 아낀 돈으로 책을 사 공부했다. 경기고,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32세에 대우실업을 설립해 신흥재벌로 급성장했다.

그의 아버지 김용하(1896.12~?)는 일제강점기 교육자 및 서예가로 해방 후 우리나라의 첫 교육용 붓글씨 책 ‘한글습자책’을 발간하고 제주도지사를 역임했는데, 한국전쟁 중 납북됐다. 김우중은 1985년 선친을 기리기 위해 우당도서관을 건립, 제주시에 기증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처럼 김우중은 연간 외국 체류기간이 280일을 넘길 정도로 세계경영에 집념을 보였다. 오랜 도피생활 끝에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여생을 보내고 있는 그의 건강 이상설이 심심찮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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