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판도 변화 불가피… 특검 수사 결과 따라 후폭풍 우려

입력 2016-12-19 11:04 수정 2016-12-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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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디에프가 선정됐고, SK네트웍스와 HDC가 탈락해 면세점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으로 현대백화점은 처음으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게 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숙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면허 취득에 실패한 롯데는 부활의 기회를 잡아 검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신동빈 회장에게 큰 힘을 주게 됐다. 또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에 이어 면허 취득에 성공, 면세점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독립책임 경영체제가 굳건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 반면 롯데와 함께 재기를 노렸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24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면세점 영역을 확장하려던 HDC신라는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면허 재취득에 실패해 절취부심한 뒤 이번 면허 취득으로 부활하게 된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에서 다시 일하기를 기다리며 불안감을 느꼈던 1300여 명의 직원이 복귀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다행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한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통해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보다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면허를 취득한 신세계는 “문화예술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정받은 것 같다. 앞으로 신세계면세점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차별화된 면세사업을 펼칠 것이며 꼭 가봐야 하는 곳, 기억에 남는 곳이라는 ‘마인드 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백화점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갖지 못하다 이번 면허 취득으로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나서게 된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면세점 선정 작업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한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과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해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심사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 중에서 특검 수사과정에 특혜 의혹이 밝혀지거나 3차 특허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 3차 추가 특허 입찰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거나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의 특혜 의혹이 입증되면 특허가 원천무효될 수 있어 대혼란의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를 취득한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는 최대한 신속하게 면세점 오픈 계획을 밝혔다. 이들 선정 업체는 이번 입찰에 공약한 내용 실천과 함께 현재 면세점 기업의 증가에 따른 출혈 경쟁과 면세점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면세점 업계의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돼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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