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록 확보 못해 고심하는 헌법재판소… 이르면 내일 준비기일 결정

입력 2016-12-19 17: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검찰 수사기록을 확보하지 못해 대책을 고심 중이다. 헌재는 조만간 향후 쟁점과 주요 증거목록을 정리하는 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

헌재는 19일 재판관 회의를 열고 수사기록 확보가 늦어지는 데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헌법재판소법 32조는 재판부가 다른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요구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 대통령 측은 이 단서를 근거로 헌재의 자료제출 요구가 철회돼야 한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재판관들은 이날 박 대통령 측의 이의를 받아들일 것인지, 계속 검찰이나 특검의 자료전달이 늦어질 경우 어떤 수단을 강구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다.

국회 탄핵소추 위원 측과 박 대통령은 준비기일을 언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서를 이날 자정까지 제출해야 한다. 소추위원 측은 이날 오후 의견을 전달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헌재는 정해진 시간까지 의견을 기다린 뒤 이르면 20일 첫 준비기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기록은 준비절차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료는 아니지만, 확보가 계속 늦어질 경우 재판관들의 심리 진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직까지 헌재가 탄핵심판과 관련해 확보한 서류는 국회 의결서와 박 대통령 측 답변서, 준비기일에 관한 의견이 전부다. 재판관들은 답변서 내용을 검토하는 한편 탄핵소추 법리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특검은 보안을 이유로 자료제출에 부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록이 헌재로 넘어가면 아직 대면조사도 받지 않은 박 대통령 측이 기록을 입수해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한두차례 준비기일을 거친 후 이르면 다음달 초 공개변론을 열 예정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1주일에 한두차례 변론기일을 열었고, 7차례의 변론이 진행된 끝에 63일만에 기각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탄핵사유가 복잡하고 쟁점이 많아 단순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1월 내에 결론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344,000
    • -2.63%
    • 이더리움
    • 4,635,000
    • -5.41%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5.34%
    • 리플
    • 1,900
    • -5.61%
    • 솔라나
    • 320,200
    • -5.6%
    • 에이다
    • 1,280
    • -8.64%
    • 이오스
    • 1,094
    • -5.45%
    • 트론
    • 267
    • -4.3%
    • 스텔라루멘
    • 631
    • -11.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100
    • -6.13%
    • 체인링크
    • 23,880
    • -7.76%
    • 샌드박스
    • 869
    • -17.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