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계 SAI, ‘이래cs’와 손잡고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입력 2016-12-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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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은 자금 조달 계획 ‘불투명’

중국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얼’(SAI)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국내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cs’와 컨소시엄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AI는 이래cs를 비롯, 중국계 자동차부품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실시한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중 SAI의 투자 지분비율이 가장 높으며 이래cs는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SAI가 이래cs와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최종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파트너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광주ㆍ평택ㆍ곡성 등 국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래cs는 차량 차체와 조향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은 한국GM이다.

이래cs 역시 국내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한국델파이(현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지분 50%를 800억 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래cs는 차량용 전장ㆍ공조부품을 만드는 한국델파이 인수로 미국ㆍ브라질ㆍ유럽 등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확보하면 자동차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래cs의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138억 원, 당기순이익은 782억 원이다.

SAI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계열사인 상하이델파이와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항공기 및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국유기업 중국항천(航天)의 자회사인 SAI는 주로 신 기술 투자를 맡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AI가 예비입찰 때 제안한 인수 희망 가격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SAI는 이번주부터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실사에 나선다. 나머지 금호타이어 인수 적격 후보인 중국 링롱타이어, 더블스타, 지프로,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도 금호타이어 해외공장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직 자금 조달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이외의 방식으로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다. 이번에 매각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이 보유한 6636만8444 주(지분율 42.01%)다. 19일 종가(8100 원) 기준 매각되는 지분의 가치는 537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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