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잔금대출 규제를 피해 가기 위해 신규단지 공급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1ㆍ3 대책 등 정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와 대출규제로 수요자 소비심리가 냉각되고 있어 막차 단지들의 분양 성적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9~25일) 전국 9개 사업장에서 474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서는 1831가구가 공급되며 지방에서는 2910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연말에 분양이 몰린 것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대출규제로 시장 한파가 확실시되는 만큼 연내 분양물량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이달에 공급되는 분양물량만 해도 5만여 가구에 이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2월은 비수기인 만큼 대형사들을 비롯해 건설사 분양물량이 대폭 줄어들지만, 내년 시장 불확실성이 커 올해 분양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막차 단지들의 분양 성적이 내년 부동산 경기를 좌우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막판 분양시장 경기가 급냉각되면서 올 초까지 미분양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호로 한 달 사이 54.3%가 늘면서 지난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미달이 발생, 위기론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서울 도심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평형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같은 날 서울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래미안 아트리치’ 역시 청약률은 5대 1 안팎에 그쳤다.
다만 역세권 단지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요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10일 대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분양한 ‘수지 파크 푸르지오’는 청약 결과 평균 18.9대 1, 최고 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용인의 경우 수도권 내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신규 공급되는 단지에서도 역세권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분양에 나서는 ‘e편한세상 녹양역’은 지하철 1호선 녹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의정부 가능동 일대에 공급되며 2024년 개통 예정인 의정부~금정 간 GTX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대림산업 역시 이달 말 서울 강서구 염창동 277-24번지에 ‘e편한세상 염창’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9호선 급행 정거장 염창역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