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등 친박 단체가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부른 것에 분노해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해 주겠다'던 록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3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할 예정이다,
신대철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중앙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진행자 김현정은 "('아름다운 강산'을) 언제 한번 나가서 제대로 연주해 주겠다, 이러셨어요. 언제 나가시나요?"라고 질문했고, 신대철은 "안 그래도 촛불집회 집행부 쪽에서 연락이 와서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좋다고 했죠"라며 "아마도 그때(31일) 하게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신대철이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뜻밖에도 '박사모' 등 친박 단체 덕택이다. '박사모' 등 친박 단체는 17일 안국역 앞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고 있었다. 이를 TV에서 시청하게 된 신대철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자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있었다”며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분노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1974년에 작곡한 노래”라며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었던 곡으로 '박사모' 따위가 불러서는 안 되는 노래다”라고 전했다.
신대철은 ‘아름다운 강산’을 만든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이다.
그는 글 말미에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밝히면서 31일 공연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