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비리’ 강만수 前 산업은행장 첫 재판…“통곡하고 싶다”

입력 2016-12-20 15: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투데이DB)
(이투데이DB)

“평생을 바친 조국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구치소에 보름 이상 있으면서 벽을 보며 '통곡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첫 재판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남성민 부장판사)는 20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전 행장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강 전 행장은 “평생 조국의 발전을 위해 일했다”며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고 부정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 자산이 없고, 상속받은 논 외에는 땅 한 평도 산적이 없다”고 했다.

강 전 행장 변호인은 대우조선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준 혐의에 대해 “지인 김모 씨는 사기로 기소하고,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과 강 전 행장은 배임으로 기소했다”며 “이는 법리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대우조선을 속여 돈을 뜯어낸 걸로 보고 김 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사기와 배임죄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는 게 확립된 판례”라며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은행 사기대출 사건에서 대출자는 사기 혐의로, 금융기관 직원은 배임 혐의가 인정되는 것과 동일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 1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강 전 행장은 2011년 6월~2012년 2월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남 전 사장을 압박해 대우조선 자금 44억 원을 바이올시스템즈에 투자하도록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 전 행장은 그 대가로 당시 비리 의혹을 받던 남 전 사장이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행장은 또 2012년 11월 원유철(45)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플랜트설비업체인 W사에 490억 원대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플레이브가 방송 못 나온다고?"…때아닌 버추얼 아이돌 논란, 왜? [이슈크래커]
  • '김새론 사망'에 악플러들 비판…"악플 문제, 제도장치 마련해야"[이슈크래커]
  • 금 뜨자 주목받는 은…"아직 저렴한 가격"
  • 단독 ‘백약이 무효’ 작년 상반기 보험사기액 6028억…올해 최대치 경신 전망
  • 상승 재료 소진한 비트코인…9만6000달러 선에서 횡보 [Bit코인]
  • [날씨] 다시 찾아온 '추위'…아침 최저 -8도
  • 트럼프 “러·우 둘다 싸움 멈추길 원해…푸틴과 매우 곧 만날 것”
  • 월세 내기 빠듯한 청년들 위한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제도, 신청 자격은? [경제한줌]
  • 오늘의 상승종목

  • 0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500,000
    • -0.49%
    • 이더리움
    • 4,210,000
    • +3.69%
    • 비트코인 캐시
    • 504,000
    • +1.25%
    • 리플
    • 4,077
    • -0.9%
    • 솔라나
    • 279,800
    • -2.88%
    • 에이다
    • 1,236
    • +6.55%
    • 이오스
    • 978
    • +2.52%
    • 트론
    • 369
    • +1.93%
    • 스텔라루멘
    • 522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450
    • +1.6%
    • 체인링크
    • 29,530
    • +3.72%
    • 샌드박스
    • 615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