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국내에서 키우는 닭이 10마리 중 1마리꼴로 살처분됐다. 특히 알을 낳는 산란종계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살처분 비중이 두 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가금류 살처분ㆍ매몰 누적 규모는 364개 농가 1790만5000마리로 집계됐다. 14개 농가 201만4000마리는 살처분될 예정이다. 이를 합하면 총 1991만9000마리에 달한다.
가금류 종별로 보면 닭은 1516만7000마리 살처분됐다. 전체 사육 규모의 9.8%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리는 191만2000마리(사육 대비 21.8%), 메추리는 76만6000마리(5.1%) 살처분됐다.
닭에 집중된 이번 AI 피해는 고기용보다 알닭에 더 몰리면서 계란 공급대란을 야기했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이날까지 1345만6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사육 대비 19.3%에 이르는 규모다.
번식용 산란종계는 32만7000마리(38.6%), 육계는 61만 마리(0.8%)가 각각 살처분됐다.
AI 발생은 8개 시도, 28개 시군으로 번졌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 경기(김포, 안성, 양주, 양평, 여주, 이천, 평택, 포천, 화성, 용인), 강원(철원), 충북(괴산, 음성, 진천, 청주, 충주), 충남(아산, 천안), 전북(김제, 정읍, 고창, 부안), 전남(나주, 무안, 장성, 해남, 구례), 부산(기장) 등이다.
방역당국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역대 최악으로 빠르고 독한 AI 피해는 21일 살처분 2000만 마리를 넘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