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시장금리와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간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국채선물이 월물교체를 앞두고 근월물 최종거래일과 맞물리면서 최종결제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할 조짐이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오전에 마감한 12월만기 국채선물의 최종결제가격은 3년물이 109.50, 10년물이 125.63으로 결정됐다.
최종결제가격이란 국채선물 거래 종료에 따라 기존 거래를 정산하기 위한 기준가격이다. 이 가격에 대한 산정은 각각의 국채선물 바스켓 종목에 대한 이날 오전 10시와 10시30분, 11시, 11시30분을 기준으로 10시부터 11시까지 금리의 평균값과 11시30분 금리의 평균값으로 한다. 국채선물 바스켓 종목은 3년 선물이 국고채 15-7, 15-9, 16-2며, 10년 선물이 15-2, 15-8, 16-3이다.
문제는 이날 조용하던 채권시장이 오전장 말미에 급변동을 보이면서 시장금리와 금투협 고시금리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발생했다. 특히 10년 선물 바스켓물인 국고10년 16-3의 경우 최대 2bp 가량의 괴리를 보였다.
실제 오전 11시30분 국고채 10년물 16-3 종목의 시장거래 금리는 2.170~2.175% 수준이었던 반면 금투협이 고시한 국고10년물(16-8) 금리는 2.143%였다. 종목간 차이가 있지만 최근 장기물 금리가 플랫(평탄화)하다는 점에서 종목간 금리차가 없던 상황이었다.
A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종결제가격에 의해 선물정산을 받는 상황에서 결제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1시30분 금리에 큰 격차를 보인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B증권사 채권딜러도 “현물과 선물간 차익거래를 주로 하는 기관에서 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경우는 정산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10년선물 매도포지션을 들고 있던 쪽에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투협 금리 고시를 사실상 수작업으로 하는데다 오전 기준시점인 11시30분보다 좀 일찍 입력하는 경향이 있어 어쩔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C증권사 채권딜러는 “선물 결제가 거의 끝나갈 무렵 장이 확 밀리면서 약간의 괴리는 있었다”면서도 “종가입력을 좀 일찍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발생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이날 장중 수익률 변동이 거의 없다가 오전 11시부터 11시30분 넘어까지 계속 오르면서 금리를 반영하는 범위에 차이가 있어 평소보다 오차범위가 컸던 것 같다”면서도 “금리 고시 기관별로 낸 수익률에 일정한 패턴이 없이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행 룰로 보면 크게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