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곳간에 쌓아둔 현금이 1년새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은 총 55조207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 25조3246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 현금흐름을 뜻한다. 잉여현금흐름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KCC로 전년 동기 대비 449.5% 증가했다. 이어 농심(367.6%), 롯데제과(334.0%), SK(327.2%), 고려아연(178.4%) 순이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6조82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포스코(5조1021억 원)와 현대자동차(4조7602억 원), 한국전력(2조8990억 원), 현대모비스(2조591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들이 보유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할지는 미지수다. 매출은 그대로이지만, 투자를 줄여 이익을 늘린 ‘불황형 흑자’ 구조이기 때문에 실질적 배당 여력이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