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동산 결산] “금리인상 가능성·규제 여파… 올해 같은 훈풍 내년엔 기대 어려울 것”

입력 2016-12-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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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11ㆍ3 부동산 규제가 분양 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정부의 잔금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된데다 전매제한과 대출규제, 금리인상의 한파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전국 2만475가구로 2000년 이후 동월 대비 최대치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3224가구, 지방 1만1527가구가 입주를 준비 중이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입주물량이 크게 늘며 2016년 1월과 비교해 9102가구의 입주물량이 증가했다.

문제는 입주물량 폭탄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최근 2년 부동산 시장 훈풍으로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규모는 70만여 가구로 90년대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단기간 내 70만 가구가 쏟아질 예정인데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인해 입주 거부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소비자 측면에서는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만큼 이자부담이 올라가게 된다”며 “집값에 금리인상이 미리 반영되기가 어려웠던 만큼 향후 대거 입주 거부 사태도 지역에 따라서는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하우스푸어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공급된 물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입주 시점에 하우스푸어가 다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며 “입주를 앞두고 대출부담이 높아져 잔금 납부가 안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경우 올해와 같은 훈풍이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대답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리문제가 가장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보여지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내년부터 실행되기 때문에 올 한해에는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날만한 호재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 역시 “올해는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부정적 변수가 많은데다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기조가 유지돼 올해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 곳 없어진 유동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전망이 어둡기는 매한가지였다.

강태욱 자문위원은 “그동안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갈 데가 없었던 유동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출 규제로 자금의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자금이 쌓여있지 않아 수익형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난해만큼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일각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만큼 분양권 전매 및 아파트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기보다는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욕구가 커져 임대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태섭 선임연구위원은 “분양시장이 활성화가 안되고 시장이 안정단계에 들어선다면 투자자들이 틈새시장으로 임대시장을 주목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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