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BHC치킨 전격 압수수색…산업은행 리베이트 의혹

입력 2016-12-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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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BHC가 거액의 자금을 은행에서 빌리면서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BHC와 거래 은행 간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20일 수사관들을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BHC 본사에 보내 관련 자료를 예치하는 등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2013년 BHC의 모회사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가 산업은행으로부터 BHC의 주식을 차입금의 120%인 600억 원에 담보잡고, 500억 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거액의 돈이 산업은행 전직 임원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씨티그룹 계열 사모펀드 로하튼이 2013년 BHC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로하튼이 인수할 기업을 담보로 제1금융권에서 500억 원 대출을 받았던 점에 적잖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로하튼이 LBO(차입매수ㆍLeveraged Buyout)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LBO는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 등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금융기법이다. 기본 원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하지만, 피인수기업의 소액주주나 채권자들에게 원치 않는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BHC에 대한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권 대출을 전제로 거액의 돈이 퇴직 임원에게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또 BHC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FSA가 보유한 BHC 지분을 감자하는 방식으로 차입금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로하튼이 BHC를 인수한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에서도 시장에서는 BHC가 곧 재매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HC가 재매각될 경우 로하튼은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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