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대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22일부터 파업…‘결항률 7%’

입력 2016-1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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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오사카ㆍ홍콩ㆍ두바이 등 결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22일 밤 0시부로 열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밤 0시부터 오는 31일 자정까지 열흘간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이 이어지는 열흘간 대한항공 여객기 총 135.5편(왕복 기준, 0.5편은 편도)이 운항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1차(22∼26일)와 2차(27∼31일)로 나눠 감편 계획을 짰다. 전체 기간에 결항하는 여객기는 국제선이 24편(2%), 국내선이 111.5편(15%)이다.

1차에는 국제선 20편(3%)·국내선 62편(17%), 2차에는 국제선 4편(1%)·국내선 49.5편(14%)이 각각 운항하지 않는다. 감편하는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를 오가는 항공편이다.

국내선은 김포공항과 김해·울산·여수공항을 연결하는 편, 제주공항과 김포·김해공항을 왕복하는 편이 운항을 줄인다.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하면 파업 기간 총 운항률은 93%(1차 92%·2차 95%) 수준으로 예상된다.

항공산업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을 해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은 정상 운항해야 한다. 조종사 노조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비행안전 차원에서 다른 조종사들의 피로 누적을 막고자 189명(총 2300여 명)만이 1차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종사 노조는 임금인상률을 37%로 요구했다가 29%로 수정했으나, 사측이 1.9%의 인상안을 고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남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임금인상률 수치는 대한항공 조종사의 근로 환경을 국제 노동시장에 맞게 조정해달라는 뜻이자 회사 임원들에만 적용된 고액의 임금 인상률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단돈 천원이라도 수정안을 제시하면 파업을 접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결국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조도 파업 장기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1.9%에서 조금이라도 올리면 즉시 쟁의 행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회사는 2016년 임금교섭을 같이 진행하거나 임금 이외 필요사항에 대한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도모하고자 제안했지만 노조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지속적인 대화의 통로를 열고 최대한 원만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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