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당진전기로 매각에 인도ㆍ中업체도 참여… 우협 선정 지연

입력 2016-12-22 10:13 수정 2016-1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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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기간 연장 요구… 사실상 가격 인하 위한 전략

동부제철이 진행 중인 당진공장 열연로 전기로 매각에 기존에 알려진 이란 업체 외에 인도와 중국 업체 일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참여자들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인수후보자들의 실사 기간 연장이나 가격 인하 요구 등이 계속되면서 매각 일정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께로 잡힌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일정은 연말로 미뤄진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당진공장 열연용 전기로 설비 매각과 관련해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본입찰 마감 시한을 이달 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인수 주체가 계속 늘어나면서 실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어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해외 업체들이기 때문에 국내 방문 일정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실사 기간을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동부제철이 당진공장 열연용 전기로 설비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할 당시 이란 철강업체 2곳이 LOI(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후에도 일부 업체가 추가로 LOI를 제출하는 등 입찰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관계자는 “이란 업체 외에 인도와 중국 업체 등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추가로 접촉해왔다”면서 “다만 국내에서는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후보자들이 표면적으로는 실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매물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매도자 측에서 원하는 매각가 수준이 4000억 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인수 후보자 측은 2000억 원대 수준의 가격을 원하는 등 양측의 가격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 후보자들이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펀딩을 조성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각가를 낮추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실사 기간이나 본입찰 일정 등과 관련해 현재로서 정해진 바 없으나, 동부제철과 채권단 측은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내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다. 다만,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나 연말 부근에 매각 일정이 지연되는 점을 미뤄볼 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당진공장 열연용 전기로 설비는 동부제철이 1조 원 규모의 금액을 투입했지만, 철강경기 둔화와 맞물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동부제철 경영부실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설비가 만들어진 지 5∼6년밖에 되지 않아 최신 설비에 해당하고, 관련 설비를 구축하려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 등이 인수 후보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진공장 전기로 설비는 업계 내 최신 설비에 해당한다”며 “해당 설비를 구축하려는 업체의 경우 어차피 동부제철이 투입한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당 매물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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