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비트코인...3년 만에 800달러 돌파

입력 2016-12-22 09:16 수정 2016-12-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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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다시 치솟고 있다. 2014년 2월 이후 3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800달러(약 95만6000원)를 돌파했다고 2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53% 오른 82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은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냈다. 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안 화폐로 주목받았고 2013년에 급성장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들어 다시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불안정한 자산이지만 일반적으로 국제 정세와 같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돼 불안감을 느낀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여기다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내년 유럽의 각종 선거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비트코인을 사들여 환 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한 중국인의 수요 증가도 비트코인 가치 상승의 원인이다. 헤이터 CEO는 “지난 10월과 11월 중국 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 1000만 비트코인으로 이례적인 기록을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뒤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자 환율 리스크를 우려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몰린 것이다. 중국은 개인의 환전을 연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달러로 바꿀 수 있음에도 환전 한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당국의 환전 규제를 피하면서 위안화 약세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는 중국인의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중국의 하루 거래량은 350만 비트코인으로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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