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황두열 사장이 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자위 의원들에게 업무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산자위원들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비축유 구입 시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자위 국민중심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석유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최근 5년간 석유공사의 비축유 구입 시점이 연말에 집중돼 있다”며 “리스크 분산과 구매원가 절감을 위해서라도 구입 시기를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부분 10~12월 사이에 비축유를 집중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12월을 비롯해, 2004년과 2005년 11월과 12월, 그리고 지난해에만 9월과 10월에 비축유 구입이 이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국내 원유수입의 78%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할 때, 2003년의 경우 4월과 5월에 배럴당 25달러 미만으로 비축유 구입이 이뤄진 연말에 비해 5달러 정도가 낮았다.
또한 2004년 역시 1월과 2월에는 배럴당 30달러 미만으로 연말에 비해 5달러가량 낮았으며, 2005년에는 1월과 2월에 배럴당 40달러 미만으로 연말에 비해 10달러가량이나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 의원은 “국제유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일 년 중 유가가 가장 낮은 시기를 택해 비축유를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석유공사가 획일적으로 연말에 비축유를 집중 구매하는 것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라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제3차 석유파동 등에 대비하기 위해 2007년 8월말 기준으로 국내 9개 기지에 총 1억21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비축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확보하고 있는 비축유의 양은 7600만 배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