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는 22일 5차 청문회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우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조 대위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특위는 당초 5차 청문회 증인으로 18명을 채택했으나, 우 전 수석과 조 대위만 출석했다. ‘국정농단’을 일으킨 장본인 최순실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 계류 중인 형사사건에 연관돼 있어 진술이 어렵다”며 “수사와 구속 수감, 평소 지병으로 심신이 피폐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ㆍ안봉근ㆍ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재판상ㆍ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이성한 전 미르 사무총장, 이영선ㆍ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역시 불참을 통보했다. 증인들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특위는 여야 할 것 없이 우 전 수석과 조 대위를 압박했다.
‘위증교사’ 의혹도 관심거리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주장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핵심 증거인 태블릿PC의 사용자와 소유주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만희ㆍ이완영ㆍ최교일 의원이 최 씨 측근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과 박헌영 과장 등과 청문회 사전 질의응답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으로 나온 정 전 이사장과 박 전 과장, 노승일 전 부장이 어디까지 입을 열지 주목된다.
다만 특위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청문회가 5차례나 진행됐음에도 정작 ‘주인공’인 최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해 맥 빠진 청문회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