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신생아 수가 117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고령화 제동이 더욱 요원해지게 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조만간 발표할 ‘2016년 인구동태조사 추계’에서 신생아 수가 98만~99만 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1899년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이 붕괴하는 것이다.
20~30대 인구 감소는 물론 육아와 관련한 경제적 부담에 둘째 아이를 낳는 부부가 줄어들면서 저출산 추세가 가속화했다.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인구감소 대책과 육아 지원 확대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100만5677명이었다. 이미 공표된 지난해 8월~올해 7월까지의 1년간 신생아 수는 99만 명으로 이미 100만 명에 못 미쳤다. 이는 베이비 붐 세대로 가장 신생아 수가 많았던 1949년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20~30대 여성이 줄어들면서 신생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10월 시점의 인구 추계에서 20~30대 여성은 약 1366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0% 줄었다.
지난해 가임 여성이 평생 낳게 되는 자녀 수인 합계 출산율은 1.45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올라갔으며 최저 수준이던 지난 2005년의 1.26에서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성 인구가 줄어들어 출산율이 높아진 것이 신생아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혼인은 올해 1~7월에 총 36만8220쌍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결혼 연령대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1.1세, 여성이 29.4세였다. 만혼이 늘고 첫 아이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둘째 아이 이후 출산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2차 베이붐 세대인 1971~1974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출산이 끝나가는 것도 신생아 수 감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세대 중 일부는 45세가 됐다. 이 나이를 넘으면 출산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올해는 사망자가 신생아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가 10년째로 접어들며 자연감소 규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3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수는 1687만 명, 미국은 393만 명이다. 인구가 일본의 절반 정도인 프랑스도 76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육아 대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를 더 원하지만 경제적 이유로 낳지 못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면서 인구 균형의 안정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도 의료와 간호 등 노인 중시의 사회보장 예산 배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