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중의 가족이야기] 새해 가족 목표를 세우자

입력 2016-12-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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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영연구소장

‘집 팔기’, ‘아들 배우자감 확정’, 이 두 가지가 2016년 우리 가족 목표였다. 딸아이는 결혼을 했고, 아들도 언젠가는 결혼을 할 테니 집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세운 ‘집 팔기’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다. 하지만 아들의 목표이면서 우리 가족의 목표이기도 했던 배우자감은 확정하지 못했다. 소개팅이 들어오면 만나고는 있지만 아직 결혼을 생각할 만큼의 상대는 찾지 못한 모양이다.

올해도 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과 목표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결산을 해 볼 때다. 개인적인 희망이나 목표는 있지만 가족 모두가 이루고 싶은 가족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가족은 별로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조직은 양적인 목표, 질적인 목표를 내걸고 정기적으로 점검도 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인센티브도 주며, 달성을 못하면 책임을 묻기도 한다. 목표 의식 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며 끊임없이 목표를 관리하지 못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가족원의 목표를 합쳐놓은 것이 가족 목표는 아니다. 가족 모두가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소망과 꿈을 구체화한 것이다. 가장이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하는 가족 목표는 바람직하지 않다. 가족의 욕구와 바람을 반영하여 가족 목표 설정에 가족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가족회의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본 뒤, 목표를 달성하면 개개인에게 어떤 이득이 돌아오는가를 명확하게 하면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가족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자기계발에 힘쓰자’같이 애매모호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온 가족이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기’처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가족 목표는 실현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의욕만을 앞세워 달성하기 너무 어려운 목표를 세우면 실망과 좌절감만 느낀다. 운동이라고는 전혀 안 하던 가족이 새해에는 모두 마라톤 완주를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무리다. 그보다는 ‘10km 완주’부터 시작해 보자. 그리고 가족 목표는 측정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부모님께 자주 인사드리기’가 아니라 ‘1주일에 한 번 이상 부모님께 전화드리기’, ‘가족과 즐겁게 지내기’보다 ‘일요일 저녁만큼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처럼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를 이루었는지, 못 이루었는지가 뚜렷해진다.

가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가족끼리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지원할 것인지 방법까지 정해 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목표만 정해 놓으면 저절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를 분기 목표, 월 목표로 잘게 쪼개면 부담감이 줄어 동기 부여가 된다. 중간 결산 후,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목표를 수정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기뻐하는 모습도 상상해 보면서 서로 격려해 주자.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가족의 유대를 다지는 장점도 크다. 목표 없이 그럭저럭 살면서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굴러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딸과 사위의 일이라고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는데 올해 외손녀를 얻은 것은 뜻밖의 축복이다. 하지만 올해 달성하지 못한 ‘아들 배우자감 확정’은 내년의 가족 목표로 다시 내걸어야겠다. 배우자는 아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아들 결혼은 간절한 소망이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운동하기’, ‘새해에는 더 많이 버리고 정리하겠다’는 부부 목표도 꼭 달성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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