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2월 22일 라마누잔-인도 빈민가 출신 수학천재 ‘뇌섹남’

입력 2016-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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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수학에 천부적 재능이 있었으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인도 빈민가의 라마누잔과 그를 유일하게 알아준 영국의 수학자 하디 교수, 이들은 5년간 함께 연구하며 ‘분할함수’ 등 수많은 공식과 이론을 증명해냈다. 두 뇌섹남의 특별한 우정 ‘브로맨스’는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2015), 연극 ‘사라지는 A’(2009) 등으로 소개됐다.

남인도 에로데에서 브라만 계급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스리니바사 아이양가르 라마누잔(1887.12.22~1920.4.26)은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했다. 수학 외의 모든 과목에서 낙제해 대학교를 중퇴한 그를 케임브리지대 교수이던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1877.2.7~1947.12.1)가 구해 주었다. 1913년 라마누잔이 보내온 연구노트를 보고 그를 영국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하루는 병문안 온 하디가 타고 온 택시의 번호가 ‘1729’라는 말을 들은 라마누잔이 그 즉시 ‘두 세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수들 중 가장 작은 수(1729=1³+12³=9³+10³)라고 말했다. 그의 뛰어난 수리감각을 말해 주는 일화다. 1729는 ‘하디-라마누잔 수’로, 일명 ‘택시 수(Taxicab number)’라고 한다.

인도인 최초의 영국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고 트리니티 칼리지 연구원으로 임명됐지만, 엄격한 종교적 수행과 투철한 채식주의자였던 그는 영국의 추운 기후와 1차 세계대전으로 점점 쇠약해져 갔다. 전쟁이 끝나고 인도로 돌아간 그는 1920년 1월 12일 하디에게 마지막 편지를 띄우고 석 달 후 33세로 무한대의 세상으로 떠났다.

‘라마누잔의 정리’는 소립자물리학, 통계 역학, 컴퓨터 과학, 암호 해독학, 우주 과학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수학자들이 그가 남긴 연구노트를 해독하느라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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