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최대어 낚자”...일본, 사우디 아람코 상장 쟁탈전 사활

입력 2016-12-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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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의 지주회사인 일본거래소그룹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IPO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10월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데 이어 21일(현지시간) 일본거래소그룹의 기요타 아키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리야드를 찾아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를 만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기요타 CEO와 모하메드 부왕세자의 회동에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요타 CEO는 아람코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검토를 요청했고, 모하메드 부왕세자도 관심을 가졌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신문은 전했다. 일본거래소그룹은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가 2013년 경영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지주회사다.

아람코는 내년에 지분 5%를 상장할 계획인데,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398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5%만 상장해도 1000억 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2014년 사상 최대인 250억 달러(약 30조 원)를 조달한 IPO의 4배에 해당한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10월 “사우디 시장은 물론 런던, 뉴욕, 홍콩, 일본 등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사우디 상장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 전 세계의 주요 증권거래소들이 아람코의 상장 유치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아람코의 IPO 규모가 전례없는 규모이다 보니 주간사로 발탁되는 은행에 돌아가는 수수료도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권의 유치전도 치열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미 상장 준비에 JP모건체이스를 자문사로, 씨티그룹의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었던 마이클 클라인을 기용했다. 사우디 정부는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및 국채 발행 등에 대한 공헌을 고려해 은행들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결정한 175억 달러의 첫 해외 국채 발행에서는 JP모건과 씨티, 영국 HSBC를 주간사로 선정했고,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등지의 금융기관도 합류했다. 채권 발행에 포함될 경우 아람코의 IPO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문제는 아람코의 상장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수익과 부채, 비용 구조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또한 세수의 70%를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정부의 주머니 사정도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2017년 4월 상장한다고 발표했지만 나세르 CEO는 2018년경으로 전망했다.

앞서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 ‘비전2030’을 발표했다. 아람코의 상장 속도와 형태는 비전2030의 성공 여부를 대외에 알리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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