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용 유리기판 사업 또 1년 늦췄다… ‘벌써 5년째’

입력 2016-12-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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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이달 말 완료를 계획했던 7000억 원대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라인 증설 투자를 또다시 2017년 말까지 연기했다. 2012년 라인 추가 계획 발표 후, 5년째 투자가 미뤄진 셈이다.

LG화학은 경기도 파주 내 7000억 원 규모의 LCD 유리기판 생산설비 증설 투자 완료일을 2017년 12월 31일로 연기한다고 22일 공시했다.

LG화학은 2009년 초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LCD 유리기판 투자를 시작한 후 2011년 공장 건설을 완료해 이듬해부터 제1호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2012년 4월에는 7000억 원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으나, 2014년 말 투자시행 마감을 앞두고 증설 계획을 1년 뒤로 미뤘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 이어 또다시 투자 계획 연기를 결정, 2017년 12월 말로 시한을 연장했다.

LCD유리기판은 세계 수요가 17조 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면서도, 코닝, 아사이글라스, 일본전기초자 등 소수 기업들만이 과점하고 있다. 과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기판유리 공장을 방문하며 힘을 실을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화학은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내 디스플레이 산업 수직계열화를 염두해 두고 LCD 유리기판 사업 확대를 결정했다. 추가되는 라인에서는 8세대 기판으로 불리는 두께 0.5㎜인 유리기판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LG화학 유리기판의 주발주처인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워졌다. 또 남아있는 LCD용 유리기판 수요를 고려해 투자하더라도 기술 격차가 문제다. 현재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LCD용 유리기판의 두께를 0.1㎜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월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CPO)를 역임한 정철동 부사장이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 본부장(사장)으로 신규 선임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유리기판 증설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CD용보다는 OLED 유리기판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LG화학은 또다시 투자 시기를 미루는 것을 선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설비투자 연기 결정에 대해 “현재는 1호 라인이 운영되는 것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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