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기습 車보험료 인하’ 보험株 일제히 약세

입력 2016-12-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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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기습적인 결정으로 손보업계가 출혈경쟁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손보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2위 동부화재는 전날보다 0.31% 내린 6만4200원에, 3위 현대해상은 전일대비 1.87% 내린 3만145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K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각각 0.56%, 2.41%씩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장중 소폭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업종 내에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연말 배당수익률 기대감을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2.23%)가 유일했다.

보험주 전반의 약세는 전날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쟁사 보험료 인하→업계 출혈경쟁 심화→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관련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었지만 경쟁사들은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올해 10월 기준 삼성화재의 합산율(손해율+사업비)은 98.4%인 반면, 동부화재는 99.5%, 현대해상은 101.7%로 각각 100%에 근접했거나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합산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과 사업비 지출액을 말한다. 이 수치가 100이라는 얘기는 사업이 적자상태에 있거나 적자 직전에 있다는 것이어서 보험료 인하 여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이번 조치가 손해보험업계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 사이클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판으로 변화하게 됐다”며 “이전과 달리 수익성과 시장점유율간 균형, 적절한 요율 구축을 통한 자동차 사업의 흑자 전환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손보업계 판도변화에 대해 “삼성화재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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