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경제계 원로들을 만나 경제 안정과 경제활력 회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경제 원로들은 새 미국 정부와 프렉시트에 대비해야 하며 난상토론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경제부총리 중심의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22일 낮 12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원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진념 전 재경부 장관,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등 역대 경제 수장들과 석학들이 참석했다. 황 권한대행과 원로와의 만남은 지난 주에 있었던 학계 언론계 원로간담회ㆍ역대 국무총리급 간담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국정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우선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의 길을 찾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
참석자들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 신정부 출범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경제정책 변경, 미ㆍ중 통상마찰 가능성에 따른 국내영향, 프랑스 대선에서 우파 집권 시 프렉시트 우려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면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총리 중심의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이 중요하며, 국민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우리경제의 안정성과 정책의 일관성을 해외에도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들은 또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관계장관회의뿐만 아니라 관련 핵심인력들이 모여 난상토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주요정책의 본격 시행 전에 관련부처, 이해관계자,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혼선을 줄이라”고 주문했다.
정책적 조언도 잊지 않았다.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재정을 최대한 조기 집행하고, 가계부채와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 등을 시급히 해소할 것을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등 신산업, 제조업의 미래, 에너지 문제 등을 포함해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경제 원로들은 “정치와 사회 안정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경제 안정을 이룰 수 없다”면서 “정치와 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정부가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